LG유플러스 데이터플랜에서 월 55,000원짜리 14GB를 쓰고 있다면, 월 11,000원을 더 내는 순간 데이터가 80GB로 늘어난다. 추가 데이터 66GB를 1GB당 167원에 사는 셈이다. 반대로 바로 아래 구간인 9GB(47,000원)에서 14GB(55,000원)로 올라갈 때는 8,000원을 더 내고 5GB를 받는다. 1GB당 1,600원, 바로 윗 구간의 약 10배다. 요금표를 구간별 추가 단가로 환산하면 중간 구간인 9GB·14GB가 가장 비싸게 데이터를 파는 자리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 글은 2026년 6월 1일 시행된 LG유플러스 통합요금제(심플리 2.0)의 공시 월정액을 기준으로, 한 구간을 올릴 때 추가로 내는 돈을 추가로 받는 데이터로 나눠 직접 계산한 것이다. 기존 53종이던 5G·LTE 요금제가 데이터플랜 14종·플러스플랜 4종, 총 18종으로 줄면서 비교 자체는 쉬워졌지만, 구간 간격이 고르지 않다는 점은 요금표만 봐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구간을 한 칸 올릴 때 1GB에 얼마를 더 내나

아래 표는 머니투데이가 보도한 데이터플랜 요금표의 월정액과 데이터 제공량을 그대로 두고, 바로 아래 구간과의 차액을 추가 데이터량으로 나눈 값이다. 계산식은 (윗 구간 월정액 − 아래 구간 월정액) ÷ (윗 구간 데이터 − 아래 구간 데이터)이며, 부가세 포함 공시가·선택약정 미적용 기준이다.
| 구간 | 월정액 | 아래 구간과의 차액 | 추가 데이터 | 추가 1GB당 단가 |
|---|---|---|---|---|
| 300MB | 28,000원 | — | — | — |
| 9GB | 47,000원 | +19,000원 | +8.7GB | 2,184원 |
| 14GB | 55,000원 | +8,000원 | +5GB | 1,600원 |
| 80GB | 66,000원 | +11,000원 | +66GB | 167원 |
| 95GB | 68,000원 | +2,000원 | +15GB | 133원 |
| 125GB | 70,000원 | +2,000원 | +30GB | 67원 |
| 150GB | 75,000원 | +5,000원 | +25GB | 200원 |
| MAX | 85,000원 | +10,000원 | 무제한 | — |
단가 곡선이 14GB와 80GB 사이에서 꺾인다. 9GB까지는 1GB를 2,184원에, 14GB까지는 1,600원에 사다가, 80GB로 넘어가는 순간 167원으로 떨어진다. 95GB와 125GB 구간은 각각 2,000원씩만 더 내면 되므로 추가 단가가 세 자리 아래로 내려간다. 반대로 125GB에서 150GB로 올라가는 구간은 1GB당 200원으로 다시 올라가는데, 이미 125GB를 다 쓰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의미 없는 25GB다.
월정액 자체를 데이터량으로 나눈 평균 단가로 봐도 같은 모양이다. 300MB는 1GB당 93,333원, 9GB는 5,222원, 14GB는 3,929원인 반면 80GB는 825원, 125GB는 560원, 150GB는 500원이다. 요금표에서 가격 차이는 최대 47,000원이지만 단가 차이는 186배까지 벌어진다.
소진 후 속도를 한 단계 올리는 값은 월 8,000원

통합요금제의 가장 큰 변화는 전 구간에 데이터 안심옵션(QoS)이 기본 포함돼, 제공량을 다 써도 추가 과금 없이 제한 속도로 계속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속도는 요금 구간에 따라 차등된다. 머니투데이 요금표 기준으로 300MB·9GB는 400Kbps, 14GB·80GB는 1Mbps, 95GB는 3Mbps, 125GB·150GB는 5Mbps, MAX는 제한 없음이다.
이 속도 계단을 돈으로 환산하면 이렇게 된다. 400Kbps에서 1Mbps로 올라가려면 9GB(47,000원)에서 14GB(55,000원)로 가야 하므로 월 8,000원, 연 96,000원이다. 1Mbps에서 3Mbps(80GB→95GB)는 월 2,000원, 3Mbps에서 5Mbps(95GB→125GB)도 월 2,000원이다. 5Mbps에서 속도 무제한(150GB→MAX)은 월 10,000원이다.
여기서 역설이 생긴다. QoS를 믿고 데이터를 적게 받는 저가 구간에 머무르려는 사람일수록, 가장 느린 400Kbps에 묶인다. 400Kbps는 메신저 텍스트와 가벼운 웹 문서 정도를 감당하는 속도다. 그 벽을 넘으려고 월 8,000원을 더 쓰면 14GB 구간에 도착하는데, 거기서 11,000원만 더 내면 80GB와 1Mbps가 함께 온다. 즉 400Kbps가 불편해서 요금제를 올릴 생각이라면, 8,000원짜리 한 칸이 아니라 19,000원짜리 두 칸을 한 번에 보는 편이 단가상 유리하다.
내 사용량이면 어느 구간인가
스마트폰 설정의 데이터 사용량 화면에서 최근 3개월 평균을 확인한 뒤 아래 기준에 대입하면 된다. 선택약정 25% 할인을 적용한 2년 총액도 함께 적는다. 공식 요금제 페이지 기준으로 데이터플랜9GB는 월 47,000원, 선택약정 적용 시 35,250원이다.
| 월 사용량 | 맞는 구간 | 월정액 | 선택약정 적용 2년 총액 |
|---|---|---|---|
| 1GB 미만, 통화·문자 위주 | 300MB | 28,000원 | 504,000원 |
| 5~9GB | 9GB | 47,000원 | 846,000원 |
| 10~14GB | 14GB 또는 80GB | 55,000 / 66,000원 | 990,000 / 1,188,000원 |
| 15~80GB | 80GB | 66,000원 | 1,188,000원 |
| 80~125GB | 125GB | 70,000원 | 1,260,000원 |
| 125GB 초과·테더링 상시 | MAX | 85,000원 | 1,530,000원 |
10~14GB 구간만 답이 둘이다. 2년을 기준으로 보면 14GB와 80GB의 총액 차이는 198,000원이다. 이 198,000원을 내고 사는 것은 66GB의 여유 데이터와 1Mbps라는 바닥 속도가 아니라, 정확히는 “데이터가 부족할 일이 없는 상태”다. 매달 사용량이 들쭉날쭉해 어떤 달은 20GB를 넘긴다면 80GB 쪽이, 3개월 내내 12GB 언저리로 안정적이라면 14GB 쪽이 맞는다.
언론 요금표가 서로 어긋나는 지점
데이터플랜9GB의 소진 후 속도는 매체마다 다르게 적혀 있다. 머니투데이는 300MB부터 9GB까지를 400Kbps 구간으로 묶었지만, 이투데이는 데이터플랜9GB의 QoS를 1Mbps로 표기했다. 앞 절에서 계산했듯 400Kbps와 1Mbps의 차이는 월 8,000원짜리 한 구간에 해당하므로, 둘 중 어느 쪽이 맞느냐에 따라 9GB 구간의 성격 자체가 달라진다.
LG유플러스 공식 데이터플랜9GB 상세 페이지에는 월정액 47,000원, 선택약정 35,250원, 부가통화 300분 같은 항목은 표기돼 있으나 소진 후 속도제어 수치는 본문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 글은 두 매체의 표기가 갈린다는 사실만 적고 어느 쪽을 정답으로 삼지 않는다. 400Kbps와 1Mbps는 영상 재생 가능 여부가 갈리는 경계라, 9GB 구간을 소진 후에도 버티는 용도로 쓸 생각이라면 가입 전 고객센터(114)에서 해당 요금제의 속도제어 수치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연령 조건이 걸린 구간에서도 비슷하게 소진 후 속도가 실질 쟁점이 되는데, 이 블로그의 시니어 요금제 신규 가입 중단 건에서도 같은 구조가 나타난다.
플러스플랜95는 인터넷값을 치면 유리한가
데이터 무제한 구간은 데이터플랜MAX(85,000원)와 플러스플랜 4종으로 나뉜다. 플러스플랜95는 월 95,000원, 선택약정 적용 시 71,250원으로, MAX보다 10,000원 비싸다. 둘 다 속도 제한이 없으므로 이 10,000원은 데이터값이 아니다. 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플러스플랜95 이상 가입자는 500M급 인터넷을 추가 비용 없이 쓸 수 있다.
그렇다면 비교 대상은 “플러스플랜95” 대 “데이터플랜MAX + 인터넷 별도 가입”이 된다. LG유플러스 너겟 500M 인터넷은 휴대폰 미결합 시 월 26,400원, 휴대폰 결합 시 월 23,650원이다. 결합가를 쓰면 MAX 조합은 85,000 + 23,650 = 108,650원, 플러스플랜95는 95,000원이다. 월 13,650원, 1년이면 163,800원 차이로 플러스플랜95가 싸다.
손익분기는 단순하다. 따로 내던 인터넷 요금이 월 10,000원을 넘으면 플러스플랜95가 유리하고, 집에 인터넷이 아예 필요 없으면 MAX가 월 10,000원 싸다. 국내 500M 인터넷 상품이 월 10,000원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는 사실상 없으므로, 이 비교는 “집 인터넷을 쓰는가”라는 한 가지 질문으로 압축된다. 이미 다른 회사 인터넷을 쓰고 있다면 남은 약정의 위약금을 163,800원(연 절감액)과 견줘보면 된다.
“3사 최저가”라는 비교가 놓치는 것
통합요금제 개편은 LG유플러스만의 일이 아니다. 통신 3사가 같은 시기에 통합요금제 개편에 나섰고, SK텔레콤도 2026년 7월 2일 5G·LTE를 합친 베스트 5종(89,000~129,000원)과 라이트 11종(39,000~79,000원)을 내놨다. 여기서 흔히 나오는 비교가 “LG유플러스는 28,000원부터, SKT는 39,000원부터이므로 LG유플러스가 11,000원 싸다”는 식이다.
이 비교는 데이터량을 지운 비교다. LG유플러스 최저가 28,000원 구간의 데이터는 300MB, SKT 라이트 최저가 39,000원 구간은 6GB다. 1GB당으로 환산하면 28,000원 구간은 93,333원, 39,000원 구간은 6,500원이다. 데이터를 조금이라도 쓰는 사람에게 300MB 구간은 비교 대상이 아니라 통화 중심 회선용 선택지에 가깝다. 두 회사를 같은 자리에서 비교하려면 데이터 제공량이 비슷한 구간끼리, 그리고 소진 후 QoS 속도까지 함께 놓고 봐야 한다.
개편의 방향 자체는 세 회사가 같다. 5G와 LTE 요금제 구분을 없애고, 데이터 소진 후 속도제어 이용을 추가 과금 없이 제공하는 흐름이다. 차이는 구간을 어떻게 끊었느냐에 있고, 그래서 가격표보다 구간 간격이 더 중요한 비교 축이 된다.
기준일과 계산의 한계
이 글의 모든 금액은 2026년 10월 2일 확인한 LG유플러스 공시 월정액과 2026년 5월 28일자 보도 요금표를 기준으로 한다. 요금제는 프로모션과 공시 변경으로 수시로 바뀌므로, 가입 직전에 공식 요금제 페이지에서 해당 구간의 월정액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단가 계산에는 다음 조건이 들어 있지 않다. 선택약정 25% 할인은 2년 총액 표에만 적용했고 구간별 추가 단가 표에는 적용하지 않았다(할인율이 동일해 단가 순서는 바뀌지 않는다). 가족 결합 할인, 단말 공시지원금, 멤버십·로밍 같은 비통신 혜택, 청소년·시니어 연령 혜택으로 붙는 추가 데이터는 모두 제외했다. 특히 플러스플랜 상위 구간의 값은 상당 부분이 비통신 혜택에 있으므로, 데이터량만으로 환산한 단가는 플러스플랜 구간에서는 의미가 약해진다.
기존 가입자가 즉시 전환되지는 않는다. 다만 약정이 남아 있거나 결합 구조가 걸려 있으면 전환 조건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구간을 옮기기 전에 현재 계약의 잔여 약정과 결합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순서가 맞는다.